이게 태동 맞나요? 막달엔 태동이 줄어드나요?

맘카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태동 관련 질문 중에 “이게 태동 맞나요?”라는 질문이 많은데요. 빠르게는 임신 16~18주차에 태동을 묻곤 하고, 보통 임신 20주 전후나 임신 36주 이후 막달쯤에 태동 느낌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임신 초기 태동 느낌

임신 16~18주차엔 태동 느낌이 상당히 미약할 수 있고, 태동이 맞긴 하더라도 실제 태아의 움직임 같지 않아 보이는 느낌이라 갸우뚱하게 되는데요. 특히 초산모의 경우 ‘어? 애기 태동인가 보네!’ 라고 느끼게 되는 건 임신 22~24주 이후이고, 그 전까진 배에서 뭔가 뽀글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마치 뱀 같은 게 꾸물꾸물 거리며 배 위를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게 태동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밖에도 임신부마다 태동 느낌을 묘사하는 표현이 다양한데요. 배 안에서 뭔가 꾸륵꾸륵하는 느낌이 든다거나, 뭐가 배 위를 기어다니는 것 같다거나, 뱃속에서 물방울이 톡톡 터지는 느낌이라거나, 물줄기가 배를 타고 흐르는 듯하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요.

2. 임신 중기, 막달 태동 느낌

그러다 임신 25주 이후에는 도저히 헷갈릴 수 없을 정도로 명확하게 활발한 태동을 느끼게 되는데요. 30주 이후엔 자다가 깜짝 놀라 깰 정도로 뱃속에서 일어나는 다소 과격한? 움직임을 경험하는 일이 많구요. 태동이 있을 때마다 뱃속 아기에게 말을 거는 태담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하죠.

그리고 임신 36주 이후엔 그렇게 활발하던 태동이 점차 순한 맛으로 변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뱃속에서 태아가 성장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하면서 자궁에 꽉 들어찬 상태로 아기의 움직임이 다소 둔탁해지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흔히 “막달에는 태동이 줄어들어요”라는 말들을 곧잘 듣게 되는데요.

이 말을 두고 자칫 태동이 뜸해진다는 의미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구요. 태동의 빈도에 큰 차이가 생긴다기 보다는, 자궁 안에 여유 공간이 줄고 그만큼 양수량도 줄어서 태아의 움직임이 한창때보단 다소 작아지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한창 땐 격하게 발차기를 하던 아기가 막달엔 꼼지락 거리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는 얘기죠. 특히 임신 30~35주 시기엔 태아가 폭풍 성장 하면서 태동도 꽤 강하고 활발한 편인데요. 그러다 36주 이후엔 강도가 다소 약해지고 활동성이 제법 둔화된 느낌이 들 수 있어요.

물론 출산 당일까지도 발차기를 하는 아기들도 있긴 하구요. 출산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태동이 있는 게 정상이니, 막달에 태동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잘못 해석해서 혹시라도 이상징후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어요. 자잘하게 꿈틀거리는 식이라도 태동이 있어야 하는데, 1~2시간이 넘도록 적막이 흐르듯 아무런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땐 곧바로 병원에 가보셔야 하는 거죠.

근데 밤에 자려고 하면 유독 태동이 크게 느껴지는데, 왜 그러는 걸까요?

3. 취침 전 태동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

뱃속의 아기에겐 밤낮이 없어서 유독 밤에만 태동이 더 활발하진 않는데요. 엄마 입장에선 일과 중엔 다른 일들에 주의가 쏠려 있느라 태동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지 않거나 때론 태동이 얼마나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고, 일과를 마치고 밤에 잠들려고 할 때 비로소 태동에 주의가 쏠리면서 ‘자려는데 왜 이렇게 활발하게 놀지?’라고 생각되는 것일 수 있어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을 땐 몸과 마음이 한결 차분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태동에 좀더 센서티브해지기도 하니까요. 아무래도 주관적인 느낌일 수밖에 없는 태동이 밤에 자려고 할 때 유독 크게 느껴질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잠들 무렵엔 공복 상태가 되면서 태동을 좀더 잘 느낄 수 있게 되는 것도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배뭉침이랑 태동이 헷갈릴 때가 많은데, 이걸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4. 배뭉침과 태동 구분하기

배뭉침은 점점 커지고 얇아지는 자궁벽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호르몬의 작용으로 자궁근육이 부분적으로 경직되는 현상인데요. 뱃속 아기가 다리를 쭈욱 펴면서 발로 자궁벽을 미는 경우와는 다르게, 배뭉침이 있을 땐 그 부위가 엄청 딴딴해져요. 그래서 태동일 땐 아기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위를 살짝 눌러보면 말랑말랑하게 눌리는 반면, 배뭉침일 땐 그 부위를 눌러보면 완전 딴딴해져서 눌리지 않게 되죠. 그러다 배뭉침이 풀리고 나면 다시 말랑말랑해지는데요. 이런 걸로 태동과 배뭉침을 구분할 수 있어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 태동과 배뭉침이 겹칠 때도 간혹 있는데요. 이럴 땐 뱃속에서 아기가 배를 쭈욱 미는 듯하더니 배가 딴딴해져서 깜짝 놀라기도 해요. 혹시 뭔가 잘못된 건가 싶어지는 거죠. 근데 조금 지나면 배뭉침이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에 배가 말랑말랑해졌을 때 태동이 평소대로 느껴지는지 확인해보시면 별 일 아니었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게 돼요.